의료진은 수술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SK 좌완 김광현(24)은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김광현은 왼쪽 어깨가 시원치 않았다. 통증이 찾아왔다. 2010시즌 이후 계속 말썽을 일으키는 바로 그 부위다.
그래서 정확한 검진을 위해 최근 미국을 다녀왔다. 앨라배마주 재스퍼 소재 앤드류 스포츠의학정형외과센터와 시카고 컵스 팀 닥터 스테판 그리즐로 박사를 만나 정밀 검진을 받고 소견을 듣고 왔다.
두 곳 다 김광현의 왼쪽 어깨 관절 와순을 다쳐 수술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투수로서 민감한 부위인 어깨에 칼을 대는 대신 재활치를 통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SK 구단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다.
이제부터 김광현이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이 사라지고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어깨는 팔꿈치와 함께 투수들이 자주 고장나는 부분이다. 그런데 팔꿈치에 비해 어깨는 더욱 민감하다. 수술을 통해 아픈 부위를 깨끗하게 치료하면 좋지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김광현은 또 수술 대신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런 몸상태로는 대회 출전이 어렵다. 따라서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최근 몸이 아픈 봉중근(어깨) 대신 장원준(경찰청)을 선발했다. 김광현을 대신할 투수도 다시 뽑아야 할 상황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