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이 세 사람이 없었다면 2012 시즌 롯데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세 사람의 활약이 없었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롯데 팬들은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만큼 불펜에서 세 투수가 보여준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건너온 김성배는 3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수준급 좌완불펜으로 자리 잡은 이명우 역시 2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2.56의 성적을 거뒀다. 공만 빠른 파이어볼러가 아닌 전천우 투수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최대성 역시 8승8패17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5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단 세 사람의 겨울은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에서 세 사람의 노고를 확실히 인정해줄 분위기이기 때문. 롯데 관계자는 "성적만 놓고 봐도 연봉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세 불펜 투수에게 확실하게 대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이 불펜투수로서 연봉 1억원 돌파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일단 김성배와 이명우는 가능성이 높다. 김성배의 지난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 이명우는 500만원이 적은 4500만원. 분위기상 100% 이상의 인상율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해 5500만원을 받았던 고원준이 9승을 올리고 100% 인상된 1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최대성이다. 최대성의 성적은 나무랄데 없다. 하지만 올해 연봉이 3000만원이었다. 1억원을 찍으려면 200% 이상의 인상율을 기록해야 한다. 액수로는 1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투수지만 구단 자체적으로 연봉 책정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1억원 고지에 한 번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