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김 모씨(19.남)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머니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고 한다. 3년간 밤 새어 공부한 탓에 안경을 써야만 했던 아들을 위해 어머니 박 모씨가 안과에 시력교정수술을 예약해뒀던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가운데 눈이 좋지 않은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력교정술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행을 타거나 질려버릴 수 있는 일반선물들과 달리 시력교정술은 한 번의 수술로 평생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상품권·현금이 차지했다.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어 실효성은 높지만, 선물을 주고받는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박 모씨는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은 의류나 가방, 화장품 등 한 번 받고 나면 금방 잊혀지는 다른 선물에 비해 주고받는 사람의 마음을 평생 소중히 간직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생활을 앞둔 자녀에게 라식.라섹수술은 적절한 시기의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보통 19세가 되면 눈의 성장이 멈춰 라식.라섹수술을 받기에 적절한 시기인데다, 대학생할을 시작하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강의나 공부에 집중하거나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기는데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엔 레이저장비의 첨단화로 부작용의 부담이 줄어든데다 수술비까지 저렴해져 인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기 자녀들에게 '밝은 눈'을 최상의 선물로 선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증된 집도의와 상담을 거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최근엔 크리스탈라식, 올레이저라섹 등으로 반나절이면 검사와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6시간 정도만 지나면 목표시력의 90%까지 회복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시력교정수술이 발전했다"며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각막이영양증이나 원추각막이 아직 발병하지 않은 상태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구 성장이 멈췄더라도 수술에 앞서 본인의 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하며, 나중에 시력이 떨어졌을 때 추가교정까지 대비해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부작용 없는 시력교정수술만이 자녀에게 최상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