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8일 오후 제작이 중단됐던 SBS 수목극 '대풍수'가 9일 오전 촬영을 재개했다. 당장에 방송 차질이 우려됐던 12일과 13일 방송분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풍수'의 한 관계자는 "제작사가 그동안 밀린 출연료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로 하고 9일 오전에 촬영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밀린 출연료 지급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장하며 8일 오후 촬영 거부에 들어갔다. 한연노의 주장에 따르면 '대풍수' 제작사는 10월 10일 첫 방송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배우들에게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 지성, 지진희, 송창의, 김청 등 드라마에 출연 중인 주조연급 배우들 대부분이 한연노의 조합원이다. 한연노는 촬영 현장 지원방문을 통해 8일 오후 3시를 기해 '대풍수'의 제작을 중단시켰고, SBS와 외주사 크레아웍스, 한연노는 촬영팀을 철수시키고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대한 3자 협상을 벌였다.
한연노의 김준모 사무총장은 "'대풍수'는 그 동안 한연노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외주제작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이라며 "생존권을 위해 울부짖는 연기자들의 외침에 재갈을 물리고 촬영한지 두 달이 넘어가도록 출연료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BS에서는 제작비를 이미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크레아웍스에서는 출연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방송 후 10일 이내에 출연료를 지급해야 하는 단체협약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출연료를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의심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풍수' 제작사는 이에 대해 "지난 달에 지급해야 할 출연료가 늦어진 것뿐"이라며 "촬영 중단 사태 이전에 오는 11일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