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팀은 9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구자철은 8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토마스 뮐러와 마리오 고메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졌다.
구자철은 공수에 걸쳐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수비의 1차 저지선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냄은 물론, 공격시에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볼배급을 담당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만들어낸 좋은 장면은 항상 구자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세트피스에선 전담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찬스시에는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구자철은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골문 위를 벗어났다. 2분 뒤엔 동료와 원투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상대 수비 몸에 맞고 튕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초반 분위기를 잡았지만, 중반부터 바이에른 뮌헨 스타들의 개인기를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프랑크 리베리와 뮐러의 좌우측면 공격이 살아나자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39분 바이에른 뮌헨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불규칙 바운드된 볼이 수비수 산코의 왼쪽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뮐러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고메스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17분 중원에서 2대1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문전으로 침투했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만회골을 위해 공세이 나섰지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바이에른은 13승2무1패(승점 41)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의 수렁에 빠지며 승점 8점에 머물렀다. 1승5무10패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