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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화순오픈 무더기 금메달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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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삼성전기)의 고향 화순은 약속의 땅이 맞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전남 화순에서 벌어진 2012 화순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와 화순 빅터코리아 주니어오픈대회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쏟아냈다.

성인대표팀 선배들이 앞장서고 주니어대표팀 후배들이 화답하는 형국이었다.

물꼬는 남자복식의 새로운 희망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이 텄다.

고성현-이용대는 9일 화순 이용대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6위인 김사랑(삼성전기)-김기정(원광대)조를 2대0(21-12, 21-11)으로 완파했다.

이용대와 고성현은 각각 정재성(삼성전기), 유연성(수원시청)과 호흡을 맞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새롭게 조를 이뤘다.

새로 호흡을 맞춘 3개월 동안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10월)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남자복식을 대표하는 조가 맞붙은 경기답게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고성현-이용대조는 1세트 초반 고성현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4-1까지 앞서나갔으나 잇달아 공격 실수를 범하면서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8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이용대의 날카로운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9-8로 재역전했고 김사랑-김기정의 범실로 12-8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21-12로 손쉽게 첫 세트를 따낸 고성현-이용대는 2세트에서도 네트플레이의 우위를 앞세워 34분 만에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직전에 세계랭킹을 31위까지 끌어올린 고성현-이용대는 올해 안에 인도오픈과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슈퍼시리즈파이널에 추가로 출전하면서 2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어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이동근(한국체대)이 태국의 타농삭을 2대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그랑프리급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여자복식(엄혜원-장예나), 여자단식(성지현), 혼합복식(신백철-엄혜원)까지 잇달아 석권하며 5개 종목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이상급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싹쓸이 한 데 이어 2년 연속 달성한 쾌거였다.

바로 옆 코트에서 벌어진 주니어오픈 결승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김정호(진광고 1)-김지원(제주여고 2)조는 혼합복식 결승에서 최솔규(서울체고 2)-채유정(성일여고 2)조는 2대1(21-16, 12-21, 23-21로 따돌렸고, 여자단식의 김효민(범서고 2) 역시 이장미(유봉여고 3)와의 집안대결에서 2대1(21-18, 20-22, 21-18)로 승리했다.

혼합복식에서 분루를 삼켰던 최솔규는 김기훈(충주공고 2)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김정호-박세웅(진광고 2)조에 2대1(11-21, 21-17, 26-24) 역전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반면 여자복식의 김효민-이민지(청송여고 2)조와 남자단식의 정재욱(문수고 3)은 태국조에게 잇달아 1대2로 역전패했다.

주니어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휩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