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부경이하면 근성과 적극성이죠."
SK 문경은 감독이 최부경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부경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후 최다인 23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80대68 승리를 이끌었다. 파죽의 5연승 행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소중한 승리였다. 최부경은 23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문 감독은 "2주간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연승도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어 "사실 2주만에 가진 첫 경기인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수들이 낯설어 했다. 최부경이 공수에서 자기 컨디션을 발휘해준 게 승리의 요인이다. 초반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조금 뒤졌는데 그걸 극복하면서 높이 싸움에서 이겨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문 감독은 최부경에 대해 "득점을 많이 하거나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그런 부분을 칭찬하는 게 아니다. 김민수의 높이를 공격과 수비에서 메워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2 신인드래프트 1순위인 최부경은 드래프트 시기가 조정되면서 1년 후배인 2012~2013 드래프트 1순위 장재석과 함께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문 감독은 한꺼번에 드래프트에 나왔을 때 최부경과 장재석 중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최부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부경이는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높이도 좋고, 2m의 신장을 가진 것 치곤 스피드도 좋다. 무엇보다 근성과 적극성이 좋기 때문에 거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최부경을 선택한 이유는 근성과 적극성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승리의 주역이 된 최부경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데 대해 "주변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분은 좋다. 신인왕 후보는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탯이 우선 아닌가. 하지만 내 기로게 신경쓰기 보다는 팀 성적만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나왔다.
또한 올스타전 베스트5 투표에 대해 묻자 "처음에 '난 없구나' 했는데 이상하게 나온 사진이 하나 있더라. 보고 기분이 엄청 좋았다"며 "대학 땐 이런 관심이 없었다. 프로와서 열심히 할 수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걸 느꼈다. 조명이 집중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학생=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