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금액을 한 번에 제시하겠다."
2012 시즌 종료 후, 그 어느 구단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던 롯데다. 감독 교체, FA 선수들과의 협상부터 보상선수 지목, 선수의 음주사고까지 바람잘날 없었다. 이제는 조금 평온해질 날이 올까 했는데 주축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이 남았다.
하지만 올해 연봉협상은 큰 잡음 없이 끝날 분위기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수들의 공을 인정해 대부분 연봉 인상을 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 롯데의 한 관계자는 "2군 선수들과는 거의 모두 연봉계약을 마무리 했다. 지난해부터 우리 구단의 노선은 확실하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이 줄 수 있는 연봉을 책정하고, 불만 없이 도장을 찍게끔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 단 한 명의 선수도 구단이 처음 제시한 금액 이상의 연봉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똑같은 분위기로 진행될거라는 얘기였다.
일단, 투-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손아섭과 김사율. 올해 1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두 사람이다. 손아섭은 최다안타 1위, 김사율은 구단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가장 큰 공을 세워 높은 연봉 인상율이 기대된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 예비 FA 프리미엄이 붙을 강민호를 비롯, 웬만한 주전급 선수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연봉협상에서 짠 냄새만 풍기던 롯데가 달라진 모습을 선수들의 연봉 인상안을 놓고 고심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맹활약으로 연봉이 1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올시즌 부진했던 전준우도 팀 기여도를 고려해 삭감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단 1명, 1군 주축 선수 중 삭감 대상자가 있다. 바로 고원준이다. 지난해 1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고원준은 올시즌 4승3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음주 교통사고까지 냈다. 롯데 관계자는 "1군급 선수 중 유일하게 고원준이 삭감 대상자라고 보면 된다. 단, 음주사고에 대한 괴씸좨 같은 것은 절대 없다. 정규시즌 부진했던만큼 연봉이 깎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