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프로 데뷔한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조찬호(26·포항)가 K-리그 43라운드 위클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조찬호는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4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26분 쐐기골을 시작으로 내리 세 골을 터트리며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조찬호의 활약에 포항(승점 74)은 수원(승점 73)을 끌어 내리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부상을 딛고 이뤄낸 감격의 해트트릭이었다. 조찬호는 시즌 개막 후 포항의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한 달 동안 2골을 넣었다. 그러나 5월 경남전에서 왼쪽 정강이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4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조찬호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순간 복귀를 목표로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9월 제주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조찬호는 자신에 부상을 안긴 경남을 상대로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서울전에서 프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012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K-리그 43라운드 위클리 베스트를 발표하며 '각각 헤딩 왼발 오른발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리그 챔피언에게 패배를 안김'이라는 평가와 함께 조찬호를 MVP로 선정했다. 위클리 베스트 11(4-4-2) 미드필드 부문에는 조찬호를 비롯해 백종환(강원) 송진형(제주) 김인한(경남)이 이름을 올렸다. 43라운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투톱 공격수로는 정성훈(전남) 하피냐(울산)가 꼽혔다. 전재호(강원) 김광석(포항) 코니(전남) 최호정(대구)은 최고의 활약을 보인 수비수에 선정됐다. 골키퍼 자리는 신화용(포항)이 차지했다.
이번 라운드 베스트 팀은 지난주에 이어 포항(12.0)이 2주 연속 영예를 안았고, 전남-대전(3대1 전남 승)전이 최고의 경기로 꼽혔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