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잔류에 성공한 강원FC의 미래가 안갯 속에 빠져 있다.
지난 28일 성남 일화전을 마치고 나온 김학범 강원 감독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사장이 사퇴를 하고 월급이 체불되고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끌고 가기 힘들었다. 강원은 도민구단이기에 구단주가 도지사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결책이나 방법을 내지않고 구단주가 뒷짐만 지는게 힘들었다. 조금만 나서서 정리하면 이 팀이 이렇게까지 될리가 없었다. 수수방관한 것은 구단주로 자격이 없고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의 발언에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도 동참했다. 나르샤는 30일 보도자료 형식의 성명서에서 '현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도지사 선거 유세 당시 강원 구단을 한국의 맨유처럼 키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약을 헌신짝 버리듯 던져 버리고 구단 운영에 대해 책임회피성 태도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단주로서 강원 구단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기자회견 및 도 행정감사 등에서 구단 2부리그 강등시 해체를 검토하겠다는 망발을 쏟아놓았다. 일련의 행동은 강원도정의 총책임자로서 그 자질을 의심케 하는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9월 25일 회원들과 논의를 통해 도지사 앞으로 비공개 서면질의서를 비서실을 직접 방문해 접수했으나 반송된 이후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는 상황 속에 모욕감과 구단주에 대한 희망, 신뢰감은 산산히 깨져 버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르샤는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향해 취임 전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강원 구단주는 2부리그 강등시 해체를 검토하겠다는 망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정난 해결을 위해 각 시군 지자체 및 지역 내 유력기업 등이 참여하는 구단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이사 공백 해결을 위한 축구전문경영인 영입 추진과 낙하산 인사 갈등 등의 인사운영 병폐 해소를 위한 근본적 제도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나르샤는 12월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강원-인천 간의 2012년 K-리그 최종전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