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외모'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된 시대.
이러한 흐름은 여성을 넘어 일반 남성들도 변화시키고 있다. 미용이나 패션 등 외모 가꾸기에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 족'이라는 용어도 이제는 새롭지 않은 보편적 용어가 되었으며, 주변에서도 흔히 이러한 그루밍 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피부 관리를 받거나 헤어 스타일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성형이나 시술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여 본인의 외모를 가꾼다. 이들이 외모를 가꾸게 된 이유를 들어보면 '취업을 하기 위하여', '더 젊어 보이기 위하여', '자신감을 찾기 위하여' 등을 들었으며, 한편에선 최근에 높아진 실업률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남성들의 '그루밍'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40대 남성들 사이에 보톡스 시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남성을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보톡스(botox)'를 합친 '브로톡스(brotox)'라는 신조어가 생겼으며, 영국 성형외과 협회에서는 2011년에 비해 올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남성들이 60% 가까이 증가했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남성 성형 부위 부동의 1위 '코'
그렇다면 남성 성형 상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강남 일대 주요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설문을 해 본 결과 실제 남성 성형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로 '코'를 꼽았다. 그 이유는 얼굴의 중심에 위치한 코가 오똑하면 이지적이고 남성적인 느낌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또한 남성들은 무조건 곧게 뻗은 높은 코를 선호하기 보다 자연스러우면서 흉터가 남지 않는 '필러'를 이용한 시술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전했다. '필러'를 이용한 코 시술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고 시술 후 붓기가 적어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속기간이 길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칼슘 필러의 경우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에 비해 점성과 탄성이 높아 콧대를 힘있게 잡아주고, 함몰된 콧등이나 울퉁불퉁한 콧대 등 각 개인의 시술 부위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하게 몰딩이 가능하여 보다 효과적이다. 여기에 코 윗부분 미간 주름에 톡신을 함께 주입한다면 표정 주름을 보다 완화시켜 전체적인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청담 주니스 성형외과 최준영 원장은 "예전에는 누구나 높고 날렵한 코를 원했지만 지금은 개인의 얼굴형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코를 원한다"며, "특히 남성의 경우 일상 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필러를 통한 코 시술을 주로 선호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 필러 시술 다양한 부위로 확장
'필러'를 이용한 남성 시술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코'뿐 아니라 턱, 이마, 팔자 주름까지 다양한 부위로 필러 시술 부위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턱 끝이 뒤로 밀려난 경우 아무리 '코' 필러 시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자칫 얼굴의 균형이 맞지 않거나 둔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코와 무턱 필러 시술을 병행 하여 남성적이고 샤프한 인상을 만들 수 있다.
턱 외에 이마 주름이나 팔자 주름 또한 필러를 이용하는 시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깊은 이마 주름과 팔자 주름을 가진 남성은 노안으로 보일 뿐 아니라 고집이 세고 칙칙한 인상을 주기 쉽다.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나 현재 직장인 남성들 모두 시간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필러 시술을 선호한다. 깊은 골이 패인 팔자 주름에는 필러를, 표정 주름에는 톡신 시술을 병행하게 되면 시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특히 칼슘성분 필러는 점성과 탄성이 높고 효과의 지속성이 길어 필러 시술을 주기적으로 받기 어려운 남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FDA로부터 미용 목적으로 최초 승인 받은 래디어스 칼슘 필러는 주입 후 미세한 칼슘 입자가 분해되면서 천연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꺼진 팔자 주름 피부의 탄력을 되찾게 해준다. 깊은 팔자 주름뿐 아니라 무턱 시술에도 많이 이용 되며, 시술 후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어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흡수성 필러로 미국 FDA, 한국 식약청 및 유럽 CE로부터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
▶ 남성 뷰티 시장도 더불어 확대
성형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변화 되면서 남성 뷰티 시장도 활력을 띠고 있다.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면도 후 스킨과 로션 정도로 마무리 하는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여성들 못지않게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전용 에센스는 물론 아이젤, 마스크, 심지어 비비크림까지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 되면서 뷰티 시장의 새로운 주 고객층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프랑스 천연 유기농 스킨케어 멜비타의 '아이 컨투어 젤 포 맨 (15ml/45,000원)'은 끈적이지 않는 젤 타입의 아이 전용젤로, 메밀왁스, 아카시아 껌 성분이 눈가 피부를 진정 시키고 눈가 처짐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엘더베리, 시베리안 파인, 알로에베라, 시어버터 성분이 수분 및 영양을 균형있게 공급하여 눈 주위 다크 서클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젤 포뮬러의 마스크로 밀착력이 뛰어난 랩 시리즈 '인스턴트 모이스춰 마스크(13ml x 5pack/55,000원)'는 한 번 사용으로 즉각적으로 피부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마스크 시트이다. 알로에 베라잎즙 성분이 장기간의 외출로 피곤한 피부를 진정 시키고 아세로라 추출물과 로즈마리잎 추출물이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자연스러운 남성 피부톤을 만들어 주는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핸섬 비비(45ml/12,000원)'는 백탁 현상 없이 어둡고 칙칙한 피부를 깨끗하게 보정해주며, 피지 컨트롤 다공성 함유로 피부를 보송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모공과 울퉁불퉁한 요철을 바르는 즉시 가려주어 피부를 매끈하게 유지시키고 피톤치드 성분이 피부를 회복시켜 건강하고 생기 있는 피부로 만든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