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관심이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단 한 사람을 향하고 있다. 바로 피겨 여제 김연아다.
김연아가 12월 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에 출전한다.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NRW트로피 자체는 큰 대회가 아니다. 독일이 노스라인베스트팔리아 스케이팅 연맹이 주최하는 B급 국제대회다. 2007년 출범 이후 역대 대회 우승자만 보더라도 유명 스타 선수들은 없다. 지난해 우승자인 2011년 빅토리아 엘게손(스웨덴) 정도만 유일하다.
김연아가 이런 대회를 복귀 무대로 선택한 것은 크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NRW트로피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위한 김연아의 첫번째 발걸음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에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내걸었다. 최소 기술 점수는 쇼트 프로그램 28점, 프리 프로그램은 48점이다. NRW트로피에서 기준 점수를 넘길 참이다. 동시에 실전 감각도 끌어올릴 생각이다. 내년 1월 목동에서 열리는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24위 안에 들면 소치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김연아의 기본 실력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피겨 여제의 등장에 된서리를 맞은 쪽은 같은 기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파이널이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6명의 선수들이 나선다. 그럼에도 외신들은 대부분 포커스를 '그랑프리 파이널'이 아닌 '김연아'에 맞추고 있다. 미국 언론인 이그재니머는 'NRW트로피가 그랑프리 파이널에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다. 김연아가 이 대회를 통해 복귀한다'고 전했다. 시카고 트리뷴지 역시 '김연아가 복귀하는 NRW트로피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김연아가 잠시 빙판을 떠나 있는 동안 이렇다할 스타 선수가 없었다. 2010~2011시즌에는 알리사 시즈니(미국)가 우승했다. 그 다음 시즌에는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김연아만큼의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그랑프리 대회에 나서는 6명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랑프리 시리즈 총 6개 대회 가운데 2개 대회를 석권한 애슐리 와그너(미국)는 전성기의 김연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출전 자체에 눈총을 받고 있다. NHK트로피에서 과도한 홈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우승했다. 이후 비난이 빗발쳤다. 아사다 본인도 우승에 깜짝 놀라는 눈치다. 스즈키 아키코(일본)나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 등도 김연아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