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리그의 종착역이 목전이다.
단 두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FC서울이 우승을, 전북, 수원, FA컵 우승팀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정지으며 이제 모든 관심은 강등에 쏠리고 있다. K-리그는 올시즌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하며 최하위 2팀을 2부리그로 떨어뜨린다. 42라운드에서 전남이 성남을 꺾고 잔류에 성공하며, 13위 대전(승점 47·12승11무19패·골득실 -20), 14위 강원(승점 43·12승7무23패·골득실 -13), 15위 광주(승점 42·9승15무18패·골득실 -9)가 마지막까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28일 열리는 43라운드는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벼랑끝 승부다. 강등권 세 팀에 놓여있는 경우의 수는 어떤 구도일까.
가장 유리한 것은 역시 대전이다. 대전은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는 25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43라운드까지 끌고 왔다. 대전은 광주에 승점 5점이 앞서 있다. 다양한 확률이 존재한다. 전남과의 4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패해도 광주가 지면 잔류하게 된다. 승리하면 무조건 잔류, 비길 경우 강원과 광주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잔류에 성공한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일단 승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유 감독은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살펴보고 싶지 않다. 광주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의지라면 충분히 전남을 꺾을 수 있다. 승리해서 잔류를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제는 강원과 광주다. 시즌 막판 엎치락 뒤치락 순위싸움을 펼치던 두 팀의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43라운드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광주의 입장이 조금 더 절박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패하지 않아야 한다. 광주가 지고 강원이 승리할 경우, 광주와 강원의 승점차는 4점으로 벌어진다.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강등팀은 광주로 확정된다. 강원이 패하거나, 광주가 무승부라도 거두면 강등 탈출 싸움을 최종전인 44라운드까지 끌고 갈 수 있다. 43라운드에서 강원과 광주는 각각 성남과 대구 원정길에 나선다. 김학범 강원 감독과 최만희 광주 감독 모두 필승을 강조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대전, 강원, 광주 모두 잔류를 확정지은 팀들과 43, 44라운드를 치른다는 점이다. 인천, 대구, 성남, 전남도 강등권 팀들과의 경기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부진한 경기를 펼칠 경우 원성을 살 수 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를 할 생각이다. 강등전쟁을 펼치는 팀들에 대한 예의가 이니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