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됐던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올 겨울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는 진짜 거물급 선수들이 몰려온다. 삼성 오승환 장원삼, KIA 이용규 윤석민, SK 정근우 송은범, 두산 이종욱 손시헌, 롯데 강민호, LG 이병규 등 대표급 선수들이 줄줄이 권리 행사에 나선다.
FA를 1년 남긴 선수들. 행보가 주목된다. 'FA로이드'란 말이 있다. 마치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 처럼 FA 직전 년도에 불끈 힘을 내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린다는 우스갯성 신조어.
실제 FA 효과는 분명히 있다. 무시할 수 없다. 선수 스스로 긴장한다. 신발 끈을 바짝 조여매고 자발적으로 겨울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한다. 어쩌면 일생에 단 한번 뿐일지 모를 '로또 대박'을 위해서다.
이 중 주목받는 팀은 KIA다. 윤석민 이용규는 최고 활약을 펼쳤던 2011년에 비해 올시즌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MVP 윤석민은 각종 시상식 등에 참가하는 등 어수선한 연말을 보냈다. 이용규 역시 결혼 준비 등으로 인해 겨울 훈련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다르다. 일찌감치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년 시즌 KIA 반전을 위해 선동열 감독이 짜놓은 강도 높은 훈련 일정. 선 감독으로선 적어도 에이스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 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2년 연속 우승팀 삼성도 FA로이드의 수혜팀이 될 전망. 정현욱의 이탈과 자칫 우승 후 안일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예비 FA들이 다잡을 테니 말이다. 수호신 오승환과 에이스 장원삼에 박한이 조동찬도 FA대박을 향해 타선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정우람, 이호준 등의 공백이 우려되는 SK는 송은범 정근우의 투-타 활약으로 상위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 7개 구단이 골고루 FA로이드 효과를 보는 동안 이렇다할 예비 FA가 없는 넥센과 NC의 선전 여부도 예비 FA와 관련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