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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선발 전환, 2가지 선결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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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선발투수진 재편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현욱의 영입으로 필승계투조가 더욱 두터워지면서 불펜 투수 중 한 명을 선발 투수로 전환하는 대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재활을 통해 복귀한 마무리 봉중근, 세 번의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는 이동현, 그리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첫 해 대활약으로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도 포함된 유원상이 그대로 불펜을 지킨다고 감안하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는 우규민입니다.

우규민의 선발 전환에는 두 가지 과제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첫째, 언더핸드 투수의 숙명과도 같은 좌타자에 대한 약점 극복입니다. 지난 시즌 우규민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41를 기록했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33로 좋지 않았습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을 살펴봐도 우타자를 상대로는 10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무려 38개의 삼진을 솎아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1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19개의 삼진을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우규민은 6월 16일 군산 KIA전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주키치가 몸에 이상을 느끼는 바람에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운 '깜짝 선발'로 기용된 것입니다. 우규민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2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상대팀에서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집중 배치하면서 우규민이 고전했기 때문입니다. 리그 전체에 언더 핸드 선발 투수가 거의 없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인데 우규민이 좌타자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선발 투수로 연착륙하기 쉽지 않습니다.

둘째, 확실한 결정구를 개발해야 합니다. 우규민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2006시즌 후반에서 2007 시즌 초반까지입니다. 이때 우규민은 구위를 앞세우는 과감한 정면 승부가 돋보이는 LG의 마무리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비해 현재 우규민의 구위는 힘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우규민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경찰청에 복무하며 신무기 싱커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1군에서 통할 만큼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정구가 마땅치 않으니 2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아 놓고도 그 이후에 볼넷이나 안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공이 한복판에 몰리는 제구 약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내년 시즌 LG의 최대 약점은 역시 선발투수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주키치와 리즈가 잔류한다 해도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을 메울 3명의 토종 선발 투수는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합니다. 과연 우규민이 겨우내 착실히 준비해 로테이션에 개근하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