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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진, 맏형 이용훈 있어 걱정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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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은 조금 더 여유있게 준비하려고 한다."

롯데 투수 이용훈이 내년 시즌에도 거인군단의 선발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에 일찌감치 들어갔다.

이용훈은 최근 투수들의 마무리 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 대신 사직구장에 출근해 운동중이다. 공을 던지는 것 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어깨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 치료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올시즌 막판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던 아픔을 날리기 위해서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2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용훈은 "어깨 상태는 매우 좋아졌다. 우리가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기 전날, 라이브 피칭을 했다"고 밝혔다. 만약,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면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용훈의 어깨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용훈은 "지난해 내가 1군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10월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스프링캠프를 대비했다. 그렇게 1군에서 기회가 주어졌고, 열심히 던졌다. 일찍부터 몸을 만든만큼 시즌 막판 힘이 부쳤던 것은 사실이다. 많은 공을 던지는 만큼 어깨 근력이 받쳐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용훈은 9승에 그치며 데뷔 첫 10승의 기회를 미뤄야 했다.

이용훈은 "이제는 내년 시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올시즌 9승에 그친 것도, 최근 내년 시즌 선발 후보군에 내 이름이 크게 거론되지 않는 것도 잘됐다. 오히려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생긴다"며 "다만, 올시즌을 치르며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 말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훈은 내년 시즌 생애 첫 10승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나는 승수보다는 방어율을 낮추는 투수가 되고 싶다.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 선발투수로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먼과의 재계약이 확정되고 송승준이 건재한 상황에서 이용훈이 올해와 같은 피칭을 내년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롯데 선발진에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