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행 꼬리표를 뗀 최용수 서울 감독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울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0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3대0으로 완승했다. 데얀의 멀티골(2골)에 이어 정조국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우승 경쟁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승점 87점(26승9무6패)을 기록한 서울은 전북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마침표만 남았다. 2위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승점 77점(22승11무7패)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로 우승 고지에 최대치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반에 보인 선수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은 왜 우리가 선두인지, 강팀인지를 보여줬다.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요즘 이런 선수들과 언제 또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사라졌다. 남은 경기는 4경기 뿐이다. 서울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이 전승을 해도 얻을 수 있는 승점은 89점 뿐이다. 서울은 21일 제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제주전에서 우승에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는 것 기쁜 생각이다. 그러나 축구는 1% 가능성이 열려있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선수들도 그 냄새를 맡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얀은 이날 30호골을 기록하며 김도훈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골(28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 감독은 "어떤 칭찬보다 K-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 본인의 부당한 노력이 있었다. 데얀은 늘 개인보다 팀을 생각했다. 모범사례다. 데얀과 함께 시간 보내고 있는 시간은 나에게는 행운"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남은 4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승점 99점이 된다. K-리그 최다 승점은 2003년 성남의 91점이다. 당시도 포스트시즌이 없었다. 최 감독은 "몇 점의 승점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기록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칫 현혹되면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높은 승점은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마무리까지 일관성있게 흐트러지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