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레일이 기적을 썼다.
인천코레일은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국민은행과의 2012년 신한은행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3대2로 이겼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인천코레일은 1,2차전 합계 4대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코레일은 2005년 이후 통산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인천코레일은 6강 플레이오프(PO), 준PO, PO를 거쳐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팀이 됐다. 15일간 5경기의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5연승의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코레일은 부상으로 상금 5000만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우승의 원동력은 정신력이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5연승을 달렸다. 실패가 약이 됐다. 인천코레일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교만해졌다.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강릉시청에 졌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예선탈락했다. 패배감이 엄습했다.
이 때 김승희 인천코레일 감독이 선수단을 다독였다. 중심에는 김승희 인천코레일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1990년 인천 코레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0년간 미드필더로 뛰었다. 2000년 인천 코레일 코치로 변신했고, 2007년부터 감독으로 승격해 팀을 이끌고 있다. 햇수로 23년째 '인천 코레일맨'이다. 선수들에게는 대선배이자 멘토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후 머지않아 더 큰 대회서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자신부터 마음을 고쳐먹었다. 챔피언결정전은 1,2위를 위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지레 겁부터 먹었다. 그러나 한계를 두지 않기로 했다. 선수들 앞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들도 눈에 불을 켰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승환이 남달랐다. 주장인 이승환은 15일간 5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다독였다. 이승환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나고 "정신이 육체를 이긴다고 했다. 이 말을 새기고 선수들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승환은 챔피언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 건, 고양=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