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시도하느라 바쁘다. 변신을 위한 첫 번째 아이템은 헤어스타일의 변화. A양은 웨이브펌을, B양은 매직을, C양은 단발머리에 퍼머와 염색을 꿈꾼다. 이런 수험생을 노리고 거리 곳곳에는 '수험생 할인'이라고 써 붙인 미용실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일주일이 지나면 헤어스타일이 점점 그 빛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다. 웨이브는 자꾸만 엉키고, 머리카락은 심심하면 뚝뚝 끊어진다. 염색을 했던 C양은 머리색까지 변해가는데…. 아무리 좋다는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봐도 그때 뿐이다. 점점 가늘어지고 끊어지는 모발이 애석하기만 하다.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킬 방법이 없는 걸까?
예비 대학생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 1위는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탐스러운 웨이브다.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굵은 웨이브는 보통 열펌으로 이루어진다. 열 세팅기를 이용해 집에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열펌은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주는 반면 모발이 손상되는경우가 많다. 모발 단백질은 열에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발은 80~90%가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고,10~1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열을 심하게 가하면 모발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약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는 건성 모발이 된다.
모발의 굵기나 모질은 개인의 건강 상태나 영양 정도에 따라 좌우되는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수험생들의 모발은 영양이 부실하고 건조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예비 대학생들이 한껏 멋을 부리기 위해 펌이나 염색을 했다면 단백질과 수분 부족으로 빗자루같이 푸석푸석하고 쉽게 끊기는 모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모발은 자기 회복력이 없다. 따라서 최대한 건강한 모발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손상된 모발이라면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한 트리트먼트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레오놀그렐의 CEO 캐롤린 그렐은 "보통 트리트먼트 제품들은 실리콘 성분인 화학 컨디셔닝제(디메치콘, 트리메치콘, 사이클로메치콘, 메칠페닐폴리실록산)가 들어 있어서 일시적인 부드러움만 줄뿐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키기 어렵다. 또한 실리콘 성분이 두피에 남아 모공을 막게 되면 그로 인해 두피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실리콘 성분이 없이 '천연 식물성 오일과 단백질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파마나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은 트리트먼트를 이틀에 한번 또는 매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염색 모발은 자외선에 의해 변색될 수 있으므로 염색 전용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여 변색을 방지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