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간판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와의 연장 계약을 추진한다.
ESPN 등 외신은 16일(한국시각) '보스턴의 벤 체링턴 단장이 FA와 트레이드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몇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와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신인왕에 오른 페드로이아는 이듬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일약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올랐다.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은 페드로이아와 6년간 총액 405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해줬다. 페드로이아는 2013~2014년 각각 1000만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2015년에는 1100만달러짜리 구단 옵션이 설정돼 있다.
보스턴은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전 페드로이아를 또다시 장기계약으로 묶을 계획을 세워놓은 것이다. 보스턴은 현재 FA 시장에서 쓸만한 야수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페드로이아측과 협상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단 내부적으로 페드로이아와의 연장 계약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또 하나의 메가톤급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은 페드로이아를 비롯해 데이비드 오티스, 존 레스터, 클레이 벅홀츠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다시 짜고 있다. 오티스와는 이달초 2년간 26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었고, 페드로이아와도 연장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체링턴 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팀을 위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더스틴이 오랫동안 여기에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스턴이 계약기간이 최대 3년이나 남은 페드로이아와의 연장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그의 몸값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뉴욕 양키스의 2루수 로빈슨 카노가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카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온 페드로이아의 가치가 내년 이후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보스턴으로서는 그 이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장기계약으로 묶어 전력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페드로이아는 올시즌 타율 2할9푼, 15홈런, 65타점, 81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