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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육상→배구 전향한 가스파리니, 우승 갈증 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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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미차 가스파리니(28·슬로베니아)는 13살 때까지 탁구 선수였다. 자라면서 키가 커져 육상 선수로 전환했다. 그러다 배구를 하던 형을 따라 배구 선수가 됐다.

가스파리니는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다.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1 란자 베로나에서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가스파리니는 득점 6위(444득점)와 서브 5위(평균 0.46개)를 기록했다. 올시즌 거침없이 한국 무대를 택했다. 그는 "유럽에는 한국 배구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가족들도 나의 결정을 따라줬다. 팀에서도 대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리니는 평소 내성적이다. 그러나 코트에만 들어서면 성난 사자로 변한다. 그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농담하는 것을 좋아한다. 웃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코트에선 격려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외국인선수의 첫 번째 자격은 갖춘 모습이다. 마음을 열고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을 뛰면서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는 가빈 슈미트에 대한 얘기도 도움이 많이 됐다. 그는 "과거 가빈과 한 번 경기를 해봤다.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가빈처럼 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가스파리니의 장점은 강력한 서브다. 2m2의 큰 키를 이용한 서브의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가스파리니는 "서브가 강하다. 볼이 좋지 않을 때 컨트롤하는 능력도 좋다. 단점은 수비와 블로킹이다"고 말했다.

가스파리니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가족'이다. 그는 "가족은 내 인생의 첫 번째다. 나를 믿어주는 아내와 딸(3세)이 항상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딸을 보는 것이 가스파리니의 취미가 됐을 정도다.

가스파리니는 2006~2007시즌 이후로 끊긴 현대캐피탈의 우승 갈증을 풀어줄 해결사로 활약해야 한다.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가스파리니는 "우승에 목말라있다. 매 경기 이기지 못하면 집에서 쉬는 것이 낫다. 무엇보다도 나와 동료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파리니는 15일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KEPCO전에서 22득점을 기록, 개막 이후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외국인선수 니콜 퍼셋이 32득점을 폭발시켰다. 4개의 세브에이스를 곁들였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5일)

현대캐피탈(3승) 3-0 KEPCO(1승3패)

도로공사(1승2패) 3-1 현대건설(1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