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젊은 피들이 호주(33위)를 전반에 앞도했다. 그러나 한 번에 무너져 동점골을 허용한 수비진은 '옥에 티'였다.
한국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2분 터진 이동국의 선제골로 1-0으로 리드했다.
이날 선수 구성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예고대로 실험이 이뤄졌다. 경기 초반 이근호와 이승기의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 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호주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12분 만이었다. 이동국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승기의 정확한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하프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30번 째 골이었다.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반 17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황진성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오른쪽 골 포스트 쪽으로 아쉽게 굴절됐다. 1분 뒤 짧은 패스로 상대 중앙을 무너뜨린 한국은 아크 서클에서 날린 하대성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아찔한 상황은 전반 23분 발생했다. 상대 수비수 라이언 맥고원의 깊은 태클 때 이근호가 오른발을 심하게 밟혔다. 이근호는 오른발목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내 아픔을 참고 일어나 3분간 뛰었지만, 더 이상 고통을 견디지 못했다. 전반 26분 스스로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을 벤치에 내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근호를 김형범(대전)으로 바꿨다.
한국은 하대성의 공수조율을 중심으로 호주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경기 중반 수비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타 상대에게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두 차례 허용하긴 했지만 잇따라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43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크 서클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루카비츠야에게 정확한 패스가 연결됐다. 루카비츠야는 정확하게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화성=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