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워싱턴 내셔널스의 데이비 존슨 감독(70)이 생애 두 번째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존슨 감독은 14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 등을 제치고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워싱턴은 정규시즌서 메이저리그 30개팀중 가장 높은 6할5리(98승64패)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투표 기자단은 이를 존슨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승3패로 무릎을 끓어 리그챔피언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존슨 감독은 지난 9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에도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존슨 감독은 시즌 직후 볼티모어의 피터 안젤로스 구단주와 심한 말다툼을 벌여 사임을 한 직후 감독상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전날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신인상을 받아 워싱턴은 벌써 포스트시즌 시상식에서 2개의 상을 가져가게 됐다.
존슨 감독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기자들을 향해 "팀이 지구 1위에 오르지 못하면 사임하겠다"며 큰소리를 치며 올시즌 성적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결국 존슨 감독은 워싱턴을 지난 2004년말 몬트리올에서 연고지를 옮긴 이후 8년만에 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존슨 감독은 최근 들어 선수들과의 친화력과 카리스마 부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안 데스먼드의 경우 존슨 감독의 타격 철학을 이해하면서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불펜투수 드루 스토렌은 "감독님은 이전에 몬트리올이나 오리올스에 계셨을 때와 달리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어디 출신인지도 알고 있고, 선수들을 직접 건드리기 보다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워싱턴 구단은 최근 존슨 감독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존슨 감독은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날 계획이며, 이후 워싱턴 구단의 고문으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