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진 유진으로 구성된 3인조 힙합 걸그룹 디유닛이 '러브 미'로 컴백했다. 작은 체구에도 파워풀한 무대와 카리스마로 무대를 주름 잡는 이들은 "이번엔 더 강해졌다.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람, "연예인 집안, 연예계 관심 없었다"
멤버 람은 티아라 보람의 동생이자, 전영록 이미영의 작은 딸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 부모님과 언니가 연예인 생활을 하며 갖은 루머에 시달리고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니, 연예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졌을 법도 하다. 그 역시 "처음엔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람은 "왜 그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연예인을) 하나 싶었다. 부모님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주의셨고, 끼와 재능이 이쪽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내가 언니보다 먼저 데뷔할 줄 알았다고 기대하셨다. 그런데 난 TV보다는 자유롭게 홍대 같은 곳에서 밴드 음악을 하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할 순 없었다. 인디 음악으로는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 그는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평범한 스타일도 아니고, 춤과 노래를 어렸을 때부터 해 와서 거부감은 없었다. 데뷔를 한 걸 후회한다기보다 빨리 성공하고 싶고, 밴드 하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고 곡을 쓰고 그런 게 그립긴 하다. 향수병 같다"며 웃었다.
▶ 데뷔 후에도 서바이벌, "솔직히 부담"
디유닛은 멤버 구성이 변동적이다. 지난 활동에서 람이 메인 멤버로 활약했다면, 이번엔 유진으로 메인이 교체됐다. "앨범 컨셉트에 따라 메인 멤버를 바꾸기도 한다"는 설명.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언제든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 수도, 기존 멤버가 팀에서 빠질 수도 있는 팀 체제다. 람은 "듀엣이 될 수도, 솔로가 될 수도 있다. 팀 형태가 무한하다.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자는 의도로 그렇게 했다. 대표님은 항상 '추억의 멤버가 안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신다. 걱정되고 생각해보면 뭔가 씁쓸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유진은 "팀은 같이 하는 거니까, 원조 멤버는 고정이 됐으면 좋겠다. 해외 팬들도 우리가 이대로 팀을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대표님이 '3인조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 독보적인 존재될 것
디유닛은 7일 '러브 미'를 발표했다. '러브 미'는 가수 비 프로듀서 C-Luv와 YG YMGA 출신 프로듀서 DM이 공동 작업한 록 힙합 장르의 곡이다. 강렬한 비트로 '날 사랑하게 될 거야'라고 외치는 당당한 여성의 마음을 노래한다. 당찬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이번에도 유니크한 컨셉트를 꺼내 들었다. 목과 인대에 염증이 생길 정도로 파워풀한 안무를 도입했음은 물론, 스팽클 징 등의 디테일로 카리스마를 더했다. 특히 타투 토시는 다른 걸그룹에게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멤버들은 "힙합 걸그룹이다 보니 안무도 보이 댄스를 추고, 동작이 다 큼직하다. 그 부분이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다. 우리 3명 모두 힙합을 좋아하고, 성격도 털털해서 이런 컨셉트가 잘 어울리는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디유닛의 목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 수진은 "'디유닛'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색깔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제2의 디유닛'이라고 해도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을 만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