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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코치를 롯데로 이끈 김시진 감독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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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로 옮기게 된 박흥식 코치. 염경엽 감독 체제가 들어선 후에도 박 코치는 유임됐다. 올시즌 박 코치는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박병호와 강정호 등의 타격 능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 코치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 선수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다가, 선수가 요청을 하면 나서는 스타일이다. 선수를 편안하게 하고 문제점을 정확하게 집어내 도움을 주는 지도자다.

넥센은 지난달 중순 염 감독 체제가 들어서면서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 그런데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던 박 코치가 김시진 롯데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갑자기 팀을 떠나게 됐다. 히어로즈나 박 코치나 좀 난감한 상황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박 코치는 은인인 김 감독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했다. 박 코치는 "감독님과 이전부터 팀을 옮기더라도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갑자기 롯데 사령탑을 맡게 됐고, 롯데에 합류해달라는 전화가 와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에게 김 감독은 가장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은인이다. 박 코치는 2008년 시즌이 끝나고 KIA를 떠났다. 2009년 미국에서 연수를 한 뒤 2010년 영남대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년 간 프로팀을 떠나 있었는데, 2011년 김 감독이 박 코치를 히어로즈로 불렀다. 영남대 시절 감독이 이번에 롯데 수석코치로 합류하는 권영호 코치다.

박 코치는 "히어로즈는 매력적인 팀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으나 김 감독님과의 신의를 저버릴 수 없었다. 히어로즈 구단과 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를 지도해온 박 코치는 지난 시즌 중에 두산에서 이적한 이성열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했다.

박 코치는 이성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코치는 "이성열이 좋은 자세로 열심히 훈련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팀을 떠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