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은지가 19禁 파격 변신으로 성인들의 은밀한 로망을 자극하며 토요일 밤의 여신(女神)으로 등극했다.
지난 10일밤 11시 방송한 tvN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나선 박은지는 그 동안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섹시 코믹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를 증명하듯 이 날 방송은 평균 1.25%, 1분 단위 최고1.59%의 시청률(AGB닐슨.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이 날 박은지는 VCR 콩트부터 생방송으로 펼쳐진 스튜디오 콩트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그 동안 감춰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영화 '늑대소년'을 패러디한 콩트에서는 매력적인 동물 전문가로 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늑대소년'을 길들이는가 하면 일기예보를 소재로 한 콩트에서는 특별 출연한 안영미와 섹시 대결을 펼치며 물쇼까지 불사하는 투혼을 발휘해 섹시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다른 콩트에서는 남다른 성대모사실력으로 능청스런 코미디 연기를 펼쳐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클로징에서는 엽기 비키니를 깜짝 공개하는 등 끝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웃음샘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SNL 코리아> 특유의 촌철살인 살아있는 풍자가 재치만점 패러디와 합쳐지며 더욱 빛을 발했다.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여의도 텔레토비'는 90년대 공전의 히트 만화 '슬램덩크'를 패러디 해 지난주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야권 대선후보들의 단일화를 다루며 폭풍 웃음을 선사했다. '문제니'의 단일화(單一花)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안쳤어'를 각각 '강백호'와 '서태웅'에 비유하는가 하면 '안감독님'에 빙의한 성우가 조언하는 장면 등에서는 'SNL 코리아' 특유의 패러디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여의도 텔레토비'의 '또'는 생방송 콩트에 특별 출연해 '박그네'로 분한 정성호에게 "아직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눈물 어린 호소를 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SNS 등 온라인에는 "박은지의 재발견! 코믹 연기도 잘 하시네요~", "뉴스보다 SNL이 더 할 말은 하는 듯", "오늘 '여의도 텔레토비' 슬램덩크 드립 최고!!", "'여의도 텔레토비'는 'SNL 코리아'의 상징으로 계속 됐으면" 등의 글이 올라오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