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늙지 않았다."
LG의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는 75년생이다. 만으로 37세. 이번시즌 최고령인 서장훈(KT·38)에 한살 어리다. 웬만한 선수는 은퇴를 하고 지도자 생활을 할 나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코트를 뛰고 있다. 운동량이 많은 한국 무대에서 거침없는 활약을 보인다.
클라크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팀 승리에 버팀목이 됐다. 1쿼터 중반 부진을 보인 로드 벤슨 대신 들어간 클라크는 경기의 흐름을 LG로 바꿨다. 상대 외국인 선수 타운스와의 골밑 대결서 이기며 팀 동료들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고 이는 무려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클라크도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는 등 3점슛 대열에 동참하며 총 30분을 뛰면서 24득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지난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클라크는 친정팀을 상대로 뛴 소감을 묻자 "어느 팀에서 뛰든지 경기에 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클라크는 그 나이에도 펄펄 뛰는 이유를 묻자 "비밀은 없다. 난 늙지 않았다"라며 "여러분이 나를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팀동료 김영환은 "클라크가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 "나이가 많은 데도 훈련 때에 열심히 뛴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젊은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했다.
LG는 8일 KGC전과 10일 삼성전에 이어 11일 창원에서 KCC와 경기를 펼친다. 나흘간 3경기를 하는 셈. 연이은 경기에 지치지 않느냐고 하자 클라크는 "경기 뛰는 게 훨씬 좋다"고 했다. "훈련 때 경기할 때보다 훨씬 많이 뛴다. 연이틀 경기하는게 훈련하는 것보다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