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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라이벌 수원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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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FC서울(승점 81·24승9무5패)은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상대인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10일 오후 7시30분·울산) 일정으로 11일 치러질 예정이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가 15일로 연기됐다. 서울-울산전만 예외일 뿐이다. 우승 경쟁은 쉼표가 없다. 종착역까지는 6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승점 5점차로 서울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2위 전북(승점 76·22승10무6패)이 11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수원(승점 67·19승10무9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선두 싸움의 방향타다. 전북이 수원을 꺾으면 서울을 승점 2점차로 압박할 수 있다. 수원이 승리하면 2위 경쟁이 재점화된다. 전북과의 승점 차는 6점으로 좁혀진다.

전북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으로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수원 원정길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전북은 수원 킬러다. 2008년 9월 27일 이후 상대전적에서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3차례의 만남에서도 전승했다. 5월 26일과 7월 14일 각각 3대0, 스플릿리그 들어 처음 맞닥뜨린 9월 26일에도 3대1로 완승했다.

수원으로선 더 이상 무너질 자존심이 없다. 올시즌 전북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징크스를 깨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3위 수성도 당면과제다. 4위 포항(승점 65·20승5무13패)과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포항은 이날 오후 5시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수원과 포항의 희비가 엇갈릴 경우 4위로 추락할 수 있다.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은 4위를 차지해도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3, 4위의 온도 차는 천양지차다.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1패)도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후 K-리그 순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 계획이다. 수원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전북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아이러니지만 최대 라이벌 서울은 수원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흥미롭다.

전북 이동국의 골행진도 관심이다. 2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얀(서울)이 전북, 수원(이상 1대1 무)전에서 침묵하는 사이 무서운 기세로 쫓고 있다. 울산(3대1 승), 서울(1대1 무)전에 각각 한 골을 터트린 그는 4일 부산전(3대0 승)에서 2골을 작렬시켰다.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터트렸다. 22호골을 기록한 그는 데얀과의 골 차가 5골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데얀은 지난해(24골), 이동국은 2009년(21골)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데얀은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동국은 득점왕 재등극을 꿈꾸고 있다. 토종과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골전쟁은 점입가경이다.

그룹B의 최대 이슈는 역시 강등권 다툼이다. 판이 달라졌다. 최하위를 달리던 강원이 3연승을 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14위(승점 38·11승5무22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 자리는 광주(15위·승점 36·8승12무19패)가 채웠다. 두 팀이 이날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맞대결에서의 결과는 승점 3점이 아닌 6점의 가치를 지닌다. 강원이 승리하면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광주가 이기면 순위가 다시 바뀐다.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13위 전남(승점 40·9승13무16패)은 그룹B의 맹주 인천, 12위 대전(승점 42·11승9무19패)은 강호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K-리그는 마침표가 얼마남지 않았다. 처지는 다르지만 매경기가 '그들만의 결승전'이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