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 일본 프로야구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베스트나인과 수비에 중점을 둔 골든글러브를 따로 시상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1984년부터 포지션별 베스트 선수상 성격인 골든글러브만 시상하고 있다.
8일 수상자가 발표된 2012년 일본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퍼시픽리그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인 이대호의 수상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40대 베테랑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센트럴리그 3루수 부문 수상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미야모토 신야. 1970년 11월 5일으로 올해 42세다. 지난해 센트럴과 퍼시픽리그 양 리그를 통틀어 골든글러브 최연장자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던 미야모토가 올해 수상으로 이 기록을 1년 늘렸다. 유격수로 시작해 3루수로 뛴 미야모토는 올해까지 10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쯤되면 수비의 달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40세를 넘었지만 미야모토의 빛나는 수비는 녹슬지 않았다. 지난 5월 257회 연속 무실책으로 센트럴리그 연속 무실책 기록을 수립한 미야모토는 올시즌 실책 5개로 수비율 9할7푼9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 그의 명품 수비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프로 19번째 시즌인 내년에 미야모토는 플레잉 코치로 뛰게 된다.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미야모토에게 선수보다 코치에 비중을 둔 역할을 바라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새 내야진을 구상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 중에 수상 소식을 들은 미야모토는 "올해가 마지막 수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에는 미야모토 말고도 두 명의 40대 선수가 더 있다. 주니치 드래곤즈 포수 다니시게 모토노부와 니혼햄 파이터스 1루수 이나바 아쓰노리다. 다니시게는 1970년 12월 생이고 이나바는 1972년 8월 생. 다니시게의 주니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고, 이나바의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유망주의 성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베테랑 선수의 역할이다. 40대 고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젊은 선수에게 자극이 될 수 있고, 또 선수로서 꿈을 심어 줄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