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현주가 우울증의 고통으로 혀를 절단하는 자학을 해 장애인 판정까지 받은 사연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한 이현주는 배우 박윤배, 개그맨 권영찬과 함께 출연해 인생의 위기를 극복했던 힐링 노하우를 공개했다.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이현주는 4중 추돌 교통사고로 인해 방송활동 중단과 우울증, 알코올 중독, 빙의, 정신분열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이현주는 "유서를 수차례 쓰며 정말 죽으려고 했었다. 이런 마음에 우울증이 찾아왔고, 너무 사는 것이 괴로워 혀를 깨물었는데 거의 절단됐다. 일곱 바늘을 꿰매 겨우 지금의 상태가 됐다"며 당시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너무 괴로워 혀를 깨문 것인데 인터넷에는 '키스하다 잘린 것 아니냐'는 댓글까지 나오더라. 직접 해보고 그런 말을 들었으면 억울하진 않았을 텐데 상처가 컸다"고 말했다.
또한 이현주는 "술에 의지하며 2년간의 은둔 생활로 알코올 중독이 왔다. 사고 후 빈소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빙의로 인한 환청, 환각에 시달렸다"며 "정신적 고통에 몸부림 칠 때 (환청, 환각, 빙의) 날 찾아왔다. 병원, 무당 안 가본 곳이 없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정신과를 찾았고 현대 의학으로 진단이 불가하다며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30알이 넘는 약을 복용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 했다.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으로 이어져 온몸이 아프면서 감정조절 기능을 상실했다. '분노'라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집안을 떼려 부수기도 해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했다. 여자로서 월경이 끊겼던 현상까지 겪었다"며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이현주는 이날 방송에서 "하루 한 번 감동을 전달하자" 는 자신만의 위기 극복, 힐링 노하우를 공개하는 등 홀로 남은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밝은 모습을 보여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현주는 1987년 MBC 전국대학생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으로 방송에 입문, 이듬해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1988년 우수상 등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