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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봉? 수원시 차별 해도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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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이중잣대를 넘어 명백한 차별이다.

선거철 표심 공략에 올인하던 그 모습 그대로 재현이 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내건 각종 조건들은 파격적이다.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하고 리모델링 하는 것을 비롯해 구장 25년 무상임대, 광고 및 식음료 사업 등 수원야구장 내 수익사업권 보장 및 경기장 네이밍 사용권까지 부여하기로 했다. KT가 창단 후 빠른 시일 내에 흑자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이런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부분이 특혜 시비를 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KT 창단으로 경기도와 수원시가 얻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년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기대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K-리그 수원 삼성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야구단 유치를 위해 내놓은 조건들을 그저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수원 구단의 현실은 초라하다. 2001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부터 10년 넘게 매년 10억원의 임대료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 납부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관중 입장 수익의 25%를 수원시에 납부하고 있다. 수원보다 인구가 10배나 되는 서울시가 FC서울에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 수익의 10%를 받는 점과 비교된다. 이밖에 경기장 A보드와 스카이박스, 주차장, 각종 식음료 시설도 수원 구단에서 쓰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내년부터 영상 재생 횟수에 따른 전광판 사용료까지 받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인 장기 임대 역시 녹록지 않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지분은 경기도가 60%, 수원시가 40%를 소유하고 있다. 당초 수원 구단의 모기업인 삼성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설계 및 건설을 담당했으나, IMF 위기 등이 겹치면서 초기 투자비용 500억원과 함께 경기장을 기부체납 형식으로 넘겼다. 이후 경기도와 수원시가 각각 출자해 경기장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지분율이 성립됐다. 때문에 장기 임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양측의 지분 정리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프로야구 700만 관중 시대에 신생 구단 창단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15년 넘게 연고 정착을 한 수원의 팬층은 공고하다. 올 시즌 1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힘이 있다. 때문에 KT 창단 이후에도 수원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도와 수원시의 차별은 이런 경쟁의식의 힘을 빼고도 남는다.

수원시가 공시한 2012년 재정공시에 따르면, 지방세 수입은 5759억원이었다. 이 중 삼성 계열사에서 거둬 들이는 지방세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입장에서는 수원 구단도 '봉'이나 다름 없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