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은 결승전이 될 것이다."
이흥실 전북 감독이 우승을 노래했다. 단, 넘어서야 할 벽은 있다. K-리그 선두 FC서울이다. 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부산전에서 '라이언 킹' 이동국의 2골 활약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오랜만에 홈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보다 더한 기쁨도 있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을 추가하며 수원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승점 81)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혔다. 25일 서울과의 올시즌 마지막 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K-리그 우승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두 추격이 사정권이다. 이 감독은 "승점이 5점차가 난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졌다. 서울전을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부산전 징크스를 깬 것도 큰 소득이다. 전북은 올 시즌 부산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무였다.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부산의 두터운 수비를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요리하며 승점 3을 품었다.
이 감독은 "부산의 조직력이 좋다. 수비가 강하니 오늘 역습과 빠른 패스 플레이를 주문했다. 레오나르도가 측면에서 돌파를 잘 해줘 이동국이 득점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승리의 달콤함을 즐겼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동국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한 번 더 가고 싶은 모양이다"라며 웃음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