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3)가 마운드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com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4일(이하 한국시각) "리베라가 어제 전화를 걸어 내년에도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베라의 에이전트와 이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먼 단장은 리베라의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6일만 해도 그는 "리베라가 내년 복귀 여부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은퇴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리베라는 지난 5월4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외야에서 수비훈련을 하다 오른 무릎을 다쳤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 사실 외야 수비훈련은 투수인 리베라에게 불필요한 훈련이지만, 리베라는 과거부터 "은퇴 전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해보고 싶다"며 이따금씩 훈련에 나선 바 있다.
리베라는 부상 다음 날에 양키스 클럽하우스에 나타나 취재진에게 "난 돌아올 것이다. 이 말을 대문짝만 하게 써달라. 이런 식으로 관두는 것은 올바른 것 같지 않다. 부상으로 은퇴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6월에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왔지만,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캐시먼 단장의 말을 빌어 은퇴설로 확장됐다.
캐시먼 단장은 "리베라는 실패한 적이 없다. 무릎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18시즌 동안 1051경기에 등판해 76승58패 60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다. 올시즌은 양키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는 해. 현지 언론은 부상과 나이를 감안해 좋은 조건의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