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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V-리그 화두는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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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3일 문을 열 2012~2013시즌 V-리그의 화두는 '라이벌 열전'이다. 맞수의 만남은 팬들의 기대 심리를 한층 더 높인다. 그러나 라이벌로 형성된 감독, 선수들은 정작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싸워 이겨야 한다.

▶1년 만에 재성사된 '배구 神'들의 전쟁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여섯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섰다. 딱 두 차례 라이벌에게 정상을 빼앗겼다. 바로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호철 감독이다. 김 감독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정상에 선 뒤 내리 4시즌 연속 신 감독에게 우승을 내줬다. 현대캐피탈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1년을 기다렸다. 김 감독은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러시앤캐시 감독이 됐다. 현역시절에는 김 감독이 훨씬 잘나가는 세터였다. 1975년부터 1986년까지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1987년 배구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해외팀 감독으로 지도자의 첫 발을 뗐다. 1995년 멕시카노 파르마 클럽의 감독을 시작으로 9년간 트레비소와 라벤타 밀라빌란디아, 트리에스테 감독을 지냈다. 그러나 2004년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2인자'였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 한을 패기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러시앤캐시 선수들을 데리고 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세터 神'들의 혈투

배구는 흔히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세타의 토스워크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최태웅(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 시절 국내 최고의 세터 반열에 올랐다. 아직까지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스타 세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이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충돌한다. 주인공은 한선수(대한항공)과 유광우(삼성화재)다. 한선수는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V-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팀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세터상은 한선수의 몫이었다. 그러나 2011~2012시즌 세터상은 유광우가 차지했다. 두 선수는 매시즌 발전하고 있다. 세터 출신 감독들에게 배움을 얻고 있다. 최고의 자리를 두고 유광우의 사수냐, 한선수의 탈환이냐도 흥미거리다.

▶가빈을 이을 '외국인선수 神'은 누구?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카메호(LIG손해보험)이다. 쿠바 출신의 카메호는 2m7의 큰 신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수비가 된다. 또 청소년대표 시절에는 세터로도 활약했다.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지만, 뚜껑이 열리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폭발시킬 전망이다. 카메호에 대항할 라이벌로는 레오(삼성화재)가 꼽힌다. 카메호와 같은 쿠바 출신인 레오는 2m5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체중이 78kg밖에 되지않아 파워와 체력이 고민이다. 여기에 2시즌째 대한항공의 라이트를 담당하는 마틴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시즌 가빈의 대항마로 활약했던 선수다. 동유럽 특유의 파워넘치는 스파이크와 기술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는 강력한 서브 능력을 가지고 있어 라이벌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