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수문장 김용대(32)는 수원전이 지옥이었다.
서울은 7연패의 악몽 속에 6경기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김용대는 후배 정성룡(27·수원)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줄곧 땅을 쳤다.
서울은 11월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치른다. 김용대는 무실점을 공약했다. 그는 3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수원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내가 실점을 안하면 최소한 비긴다. 잘 준비해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인 수비수 아디(36)를 제외하고 토종 선수 중 최고참이다. 평정심도 함께 강조했다. 김용대는 "수원과는 올시즌 마지막 경기다. 올해 한 번도 못 이겼는데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우승으로 가기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착실히 준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전력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편하게 마음먹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대는 가장 최근 대결인 3일 수원전에서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했다. 오장은이 크르스한 볼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경기는 그 골이 전부였다. 그는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경우 저런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황당했고, 많은 생각을 했다. 크로스도 슈팅처럼 온다는 것을 늘 생각할 것"이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김용대는 27일 치른 전북 원정(1대1 무)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경기 종료직전 이동국이 날린 회심의 발리 슈팅을 막아내며 승점 1점을 지켰다. 그는 "경기 전 항상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전북전은 다른 경기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 수원전도 우승을 위해선 중요한 경기다. 선방하면 사기도 오르고, 우리가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전북전처럼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