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주점을 창업했던 김모 씨(49). 대박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올해 10월 중순 폐업했다. 오픈 후 2~3달은 그럭저럭 장사가 됐지만, 곧 바로 매출이 떨어졌다. 불경기에 고객이 줄어 마케팅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씨는 "장사가 처음인데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은 가운데 창업실패 이유가 사업 운영 미숙과 마케팅/홍보 부족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10월 '창업 경험과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8%가 창업 실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창업할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52.1%다.
'창업 실패 이유'(복수응답)로는 '사업운영의 미숙했다'는 답변이 응답률 63.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마케팅/홍보가 부족했다(44.4%), 자본이 부족했다(38.0%), 유행을 타는 아이템이었다(25.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지훈 가맹거래사(윈프랜차이즈 대표)는 "점포 운영이나 관리의 편리성, 본사 차원의 마케팅/홍보, 트렌드에 따른 메뉴 개발 등이 프랜차이즈의 장점"이라며 "초보 창업자라면 마케팅, 수익률, 본사 관리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것도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 띠아모'는 마케팅/홍보가 활발한 브랜드다. 계절별 또는 분기별로 영화 티켓 무료 제공 등의 문화 이벤트도 활발하다. 매장 이벤트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전담 이벤트팀도 가맹점주들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
창업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인테리어 시설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 대출해 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기계장비 대출도 최고 5천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카페 띠아모는 2010년 여성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젤라또의 특별함이 가득한 브랜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식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으로 공기 함유량이 낮아 맛이 부드럽고 식감이 쫀득하다. 천연 재료를 사용한 웰빙 아이스크림으로 4계절 인기를 얻고 있다.
참나무장작 바비큐전문점 '옛골토성'은 최근 경쾌한 리듬의 CM송이 방송을 타면서 매장 홍보 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는 '서울랜드 자유이용권&옛골토성 할인권' 쿠폰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신메뉴 개발도 꾸준하다. 수년간 연구 끝에 9종의 식품 첨가물이 빠진 '자연을 구운 오리'를 올해 전 매장에 출시했다. 합성조미료 MSG, 합성 보존제, 합성발색제(합성아질산 나트륨) 등 화학 첨가물 뿐만 아니라, 설탕, 전분, 유청단백질도 뺐다는 것이 본사의 설명이다.
오리는 산천에서 좋은 사료를 먹고 큰 최상등급을 선별해 사용한다. 손질된 오리는 매장에서 특허를 받은 '3단 회전식 바비큐 가마'로 훈제된다(2005년 특허등록 제0500950호). 100% 참나무 장작이다. 세 단계에 걸쳐 훈제되면서 기름은 쏙 빠지고 참나무 향이 깊게 배어 있고 쫀득쫀득하고 촉촉한 육질이 특징이다.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면서 가맹점의 매출에 도움을 주는 브랜드는 또 있다. 바로 두리아치킨과 용우동이다. 두리아치킨의 대표적인 신메뉴는 낭만바비큐와 시크릿가든이다. 낭만바비큐는 달콤하고 짭쪼름하면서도 매콤했던 추억의 낭만 요리다. 숯불에 구운 후 데리야끼소스와 당면이 곁들여져 찜닭 형태로 제공된다.
시크릿가든은 매운 매운간장 순살치킨과 달콤한 과일 순살치킨, 상큼하게 톡 쏘는 파닭순살치킨 3가지가 어우러졌다. 입안에 비밀스러운 정원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이 즐겨찾고 있다.
두리아치킨은 200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 국내 대표적인 숯불바비큐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동안 노하우가 담긴 소스와 메뉴로 변화가 많은 치킨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식·양식 소스를 비롯해 마늘간장 소스 등 경쟁력 있는 소스가 특징이다.
대한민국 대표 우동 프랜차이즈 용우동은 매년 4월과 10월, 두 번씩 신메뉴를 선보인다. 10여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신메뉴 준비는 3개월 전부터 준비된다. 8주에 걸쳐 조리, 맛 등을 테스트하고 점주회의를 거쳐 70% 이상이 찬성해야만 최종 결정된다.
용우동은 국물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우동을 최고의 요리로 평가받게 만들었다.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중시하는 점도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
운영면에서도 가맹점주의 만족도가 높다. 이유는 YZD(용우동 제로 디펜스)다. 매장에 공급되는 물류에 하자가 없게 만들자는 의도도 시작됐다. 물류 공장부터 시작해 유통까지 영업담당자가 세세하게 책임 관리를 한다. 7년째 실시한 결과 문제 상품이 현저히 줄면서 가맹점주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지 않아도 사업 운영이나 관리, 메뉴 개발 등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부설로 외식창업학원을 운영하면서 창업 전 꼭 알아야 할 필수항목과 메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인허가사항 및 주방설계, 매장운영, 테이블세팅 등 중요이론 20%와 스테디셀러 메뉴 조리실습 80%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연구원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전수한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 R&D팀이 연구개발한 메뉴별 식자재들은 인건비 및 재고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식자재 공급이 불안정할 때가 없어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또 외식창업학원 수료생들은 신메뉴가 개발될 때마다 레시피 제공 및 무료교육도 받을 수 있다. 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브랜드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국내 5대 창업아이템인 치킨, 피자, 분식, 주점, 돈까스와 돈부리 등을 상권에 맞는 메뉴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프리미엄 돈까스 전문 브랜드 '생생돈까스'를 연구개발 하고, 전국 120개매장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