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면 어때? 리온 윌리엄스-후안 파틸로 잘만 하는데.'
스포츠조선이 이번주부터 2012~2013시즌 '스포츠조선-삼성 갤럭시노트Ⅱ 프로농구 테마랭킹'을 시작한다. 스포츠조선 농구 전문기자 11명의 현장 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한 국내 최고 권위의 프로농구 선수 랭킹이다. 2007~2008시즌부터 시작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스포츠조선은 가드, 포워드, 센터 등 포지션은 물론, 다양한 테마로 독자들에게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선사한다.
랭킹 산정은 KBL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한다. KBL 공헌도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도입해 한국농구 실정에 맞게 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해 사용하고 있는 객관적 평가 자료다.
KBL 공헌도의 계산 공식은 {(득점+가로채기+수비리바운드+블록슛)×1.0+(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출전시간(분)÷4}로 산출한 가산점에서 {턴오버×1.5+2점슛 실패×1.0+3점슛 실패×0.9+자유투 실패×0.8}의 감점 요인을 뺀 것이다. 즉 가산점-감점이 총평점이다.
일단 첫번째 테마는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모두 합친 전체랭킹으로 시작한다. 시즌 초반 어떤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어느 정도 활약이 가능한지를 알아보자는 취지다.
28일까지 열린 프로농구 경기를 분석한 결과,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가 258.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윌리엄스는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17.0득점(5위) 11.4리바운드(3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 18순위로 뽑은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다. 윌리엄스는 전체 20명 중 거의 마지막에 뽑힌 선수다.
윌리엄스는 경기당 평균 33분22초를 뛰었다. 풀타임에 가까운 수치다. 1라운드에서 뽑은 '한국형 용병' 테렌스 레더가 개막 직전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윌리엄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외국인선수였던 리 네일런(평균 1.3득점, 0.6리바운드)은 고령에 팀 융화 실패로 사실상 한 게 없다. 다행히 우직한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궂은 일을 해준 덕분에 레더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의 든든한 동료, 전태풍이 237.0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오리온스는 비시즌 동안 전태풍과 레더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레더의 복귀전으로 예정된 30일 모비스전부터 둘의 콤비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태풍은 과거 KCC에서도 레더와 찰떡궁합을 자랑한 바 있다.
3위는 232.44점을 획득한 KGC의 외국인선수 후안 파틸로였다. 파틸로 역시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에서 지명된 외국인 선수의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평균 24.9득점으로 2위(애런 헤인즈, 18.7득점)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득점 1위를 질주중이다. 덩크슛 부문에서 3.43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등 골밑에서 화려하면서도 파괴력 높은 공격을 보이고 있다. 오세근이 시즌 아웃되면서 큰 고민에 휩싸인 KGC의 '믿는 구석'이 됐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기대 이하'인 가운데, 윌리엄스와 파틸로의 맹활약은 1라운드 지명자들을 제친 결과라 더욱 인상깊다.
한편, 파틸로는 가산점만 놓고 보면 윌리엄스(335.73점)에 이어 2위(318.94점)지만, 무려 86.50점이 감점돼 전태풍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2점슛 실패가 48개나 됐고, 자유투도 14개를 놓치면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공헌도가 중시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