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극심한 소비 정체가 이어지자 유통업체들이 인기 제품들을 새 옷으로 갈아 입히고 있다.
문화. 예술 등 다른 분야와 손 잡고 새롭게 제품 패키지를 제작하거나 협업을 통해 연합마케팅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예전에는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제품 패키지에 넣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파워가 증가한 세태를 반영, 패키지 디자인에까지 소비자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다양한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시도되고 있다.
고려은단(대표 조영조)이 지난 9월에 개최한 '제 1회 고려은단 후레시오 더 민트 디자인공모전'을 개최해 새롭게 제품을 디자인 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많은 대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후레시오 더 민트의 이미지에 걸맞게 젊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공모전은 '후레시오 더 민트' 브랜드에 맞게 새롭게 패키지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더 나아가 신개념 캔디 '후레시오 더 민트'라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 작가를 지망하는 대학생들의 작품 홍보 기회를 열어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은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이수민의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청순한 소녀 이미지를 단독으로 사용하여 후레시오 더 민트를 먹음으로써 키스하고 싶게 만든다는 스토리를 표현해 기존의 후레시오 더 민트의 이미지와 잘 부합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모든 당선작은 후레시오 더 민트 패키지에 예비 작가 지망생소개와 함께 작품을 적용해 상품화 할 예정이며 상품화 된 제품은 직접 증정할 계획이다
매일유업 카페라떼는 오는 11월 2일과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카페라떼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라떼아트 작품을 2013년도 카페라떼 신제품의 제품 뚜껑 디자인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전세계 각국의 전문 바리스타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카페라떼 콘테스트의 최종 우승 작품은 전문 심사위원이 아닌 일반 관람객들에 의해 선정되게 되며 관람객들은 대회 기간 동안 가장 마음에 드는 라떼아트 작품에 직접 표를 행사하는 현장 투표 방식을 통해 최종 우승 작품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매일유업은 제품 출시 후 해당 제품의 수익 일부를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성취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Make-A-Wish Korea)재단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7일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이삭슨'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차별화 된 디자인의 건강 발효유 7even을 지난 8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산드라 이삭슨은 영국에 살고 있는 스웨덴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ISAK 이라는 홈 액세서리 브랜드를 운영하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한국 기업과는 최초로 한국야쿠르트의 신제품 패키지 디자인 제작에 참여했다.
서로 다른 기업 또는 기업과 개인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활성화 되면서 한국야쿠르트가 새롭게 출시한 건강 발효유 '7even'의 차별화 된 디자인이 주목 받고 있다.
'Fun', 'Colourful', 'Modern and Happy'로 표현되는 산드라 이삭슨의 작품은 밝고 경쾌하고 유쾌하다. 이번 7even 디자인도 7명의 3대 가족을 형상화해 온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표현했다.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영감으로 탄생한 '코카-콜라 라이트 리미티드 에디션' '데이(Day)', '타투(Tattoo)', '나이트(Night)' 보틀 3종과 '데이(Day)', '나이트(Night)' 캔 2종을 6월 말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그동안 장 카스펠 바작, 겐조 타카다, 로베르토 까발리 등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화려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던 코카-콜라는 이번 장 폴 고티에 에디션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유분방하고 전위적인 예술품을 선보였다.
특히 마돈나의 코르셋을 입어 섹시함을 강조한 나이트 보틀(Night)과 스트리트 감성의 유니크함을 살린 타투 보틀은 정교한 패턴 속에 육감적인 여성바디를 연상시켜 코카-콜라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스트라이트를 활용한 '데이 보틀(Day)'은 장 폴 고티에 특유의 모더니티 감성을 살린 에디션으로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로부터 검증 받은 인기 제품들은 오래 소비된 이미지로 인해 자칫 식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며 " 콜라보레이션은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교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고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제품을 부각하기 위한 요소로 디자인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콜라보레이션과 디자인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