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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비 예보 사라진 5차전, 하늘은 누구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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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SK의 반격 2연승. 물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의 공이 가장 컸지만 또 하나 SK를 도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비였다.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가 올해는 확실히 SK 편에 선 느낌이다.

SK는 28, 29일 홈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 2차전에서 맥없이 패하며 스윕 가능성이 제기됐고, 3차전 경기 초반까지는 실제 그런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하지만 SK는 3회 6실점을 한 충격을 털어내고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며 4차전까지 쓸어담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승인 중 하나로 비를 언급했다. 원래 3차전이 열리기로 한 날은 27일. 하지만 27일 인천에 하루종일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환경 탓에 경기가 하루 밀리고 만 것이다. 적지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SK는 하루 더 휴식을 취하며 팀 재정비에 나설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 충전에도 고마운 비였다. 이 감독은 "27일 비가 내려 분위기가 우리쪽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삼성에게 팀 정비 시간이 필요해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팀 재정비를 잘해 잠실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3차전 대역전패가 시발이 됐다. 4차전 팀의 중심선수인 이승엽의 본헤드플레이에 경기 분위기를 SK쪽으로 내줬다. 확실히 최강이라던 삼성의 모습은 아니었다. 비가 내려 경기가 하루 미뤄지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반대로, 좋은 흐름을 탄 SK로서는 곧바로 경기를 하는 쪽이 낫다. 체력 문제를 거론하지만 이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을 때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게 야구 전문가들의 설명.

재밌는건 5차전이 열릴 31일 일기예보다. 일단 하늘은 거짓말처럼 SK쪽을 향해 웃고 있다. 당초 31일 경기 개최도 힘들어보였다. 이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차전이 열린 29일부터 일기예보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예보된 비의 양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30일 오전에는 아예 비 예보가 사라졌다.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