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그라운드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심판과 선수 사이에서 발생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첼시-맨유전에서 주심을 본 마크 클라텐버그가 첼시 선수들에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골자다. 피해자는 나이지리아 출신 존 오비 미켈과 스페인 출신 후안 마타다.
경기가 끝난 뒤 첼시는 축구협회(FA)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첼시 대변인은 "클라텐버그는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선수 두 명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31일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FA가 공식 성명을 내고 클라텐버그 주심의 인종차별적 발언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심판위원회는 적극 협조할 뜻을 보였다. 심판위원회 대변인은 "축구와 사회에서 인종차별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문맥상 클라텐버그가 그런 언어폭력을 사용했는지 조사하는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A 조사는 사실확인 절차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얼마나 많은 첼시 선수들이 목격을 했는지, 경기 중 대기심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인종차별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근 존 테리(첼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리오 퍼디낸드(맨유) 등 스타들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