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0·함부르크)이 '차붐' 차범근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시즌 5호골을 터트렸다.
전반 13분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그는 루드네브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절묘한 볼의 궤적에 아우크스부르크 골키퍼도 손을 쓰지 못했다.
손흥민은 마리오 만드즈키치(7골), 토마스 뮐러(6골·이상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 3위를 마크했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은 1980년대 차범근을 연상케 한다. 차범근은 현역시절 분데스리가 통산 98골(308경기)을 터뜨렸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두 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손흥민이 도전해야 할 기록은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이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시절인 1985~1986시즌 17골(34경기)을 기록, 득점 4위에 올랐다. 코리안 유럽파 중 아직 차범근의 득점을 넘은 선수는 없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17골을 넣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올시즌 평균 2경기당 1골씩 터뜨리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는 25경기다. 12~13골이 더 나올 수 있다면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10골 이상을 터뜨리면 유럽에서도 특급 공격수로 인정받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