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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무대 잡은 김연아, 향후 일정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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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의 귀환지는 독일 도르트문트로 정해졌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6일 김연아가 새 코치진과 함께 독일 NRW 트로피대회에서 2012~2013시즌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막의 시작이다.

김연아의 1막은 성공 그 자체였다. 7살때인 1996년 스케이트 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14년을 달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을 석권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수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표 달성 이후 허탈감에 시달렸다. 2011년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휴식을 선언했다.

김연아를 피겨 인생 2막으로 끌어낸 것은 '새로운 도전' 그리고 '김연아 키즈'였다. 김연아는 7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2연패를 눈에 두지는 않았다. 그 뒤를 생각했다. 스포츠행정가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스포츠외교의 세계에 매력을 느꼈다. 소치올림픽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15명밖에 없다. 국가별 1명으로 제한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 위원의 임기는 2016년에야 끝난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출마할 수 밖에 없다. 선수위원 출마 자격은 까다롭다. 당해 올림픽이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2014년 소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자신을 동경하며 자라온 '김연아 키즈'에 자극받았다. 김연아는 7월 복귀를 선언하면서 "후배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최근 김해진(15·과천중)이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소연(15·강일중)은 2위, 김진서(16·오륜중)는 4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김연아는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고 했다.

NRW 트로피는 6년 계획의 첫 걸음이다. ISU는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에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내걸었다. 최소 기술 점수는 쇼트 프로그램 28점, 프리 프로그램은 48점이다. NRW 트로피에서 기준 점수를 넘긴 뒤 내년 1월 목동에서 열리는 국내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24위 안에 들면 소치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김연아의 기본 실력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극복해야할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실점 감각과 체력 부족이다. 김연아는 2011년 3월 이후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아이스쇼 연기를 펼쳤지만 실전과는 차이가 크다. 체력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김연아도 24일 기자회견에서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프로그램 모두 안무는 완성됐다. 기술 요소들을 안무와 함께 수행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가장 부족한 부분은 체력이다. 기술적 부분에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와 프리 프로그램으로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을 들고 나선다.

또 하나는 그 사이 바뀐 규정이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ISU는 채점 규정에 변화를 주었다. 종전 4단계였던 스핀 레벨을 5단계로 늘렸다. 점수 차이를 넓혀 변별력을 키웠다. 싱글 연기 요소 가운데 하나인 또 코레오 스파이럴을 코레오 시퀀스로 단순화했다. 스파이럴 자세를 잠시 보여주기만 하면 점수를 인정하기로 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1분25초가 지난 뒤의 후반부에 점프하면 10%의 가산점을 준다. 체력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