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의 건강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할 때다. 특히 요즘에는 큰 일교차와 함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어 수험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기 쉽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막바지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험생 최고의 적은 '알레르기 비염'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 박주원 군(19)은 해마다 10월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인 코막힘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게다가 재채기, 콧물도 겹쳐 집중력이 떨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수능 시험 당일에 대한 걱정이 크다.
2011년 식약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체 알레르기 비염 진료 인원의 약 34%가 2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학교 등 집단생활이 많아 원인물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다양한 원인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에 의해 발생하며 감기나 급격한 온도, 습도의 변화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시험이 임박한 때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는 환경을 최대한 피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의 사용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 비충혈 제거제 등이 있다.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제는 하루 한번 투여로 주요 비염 증상을 개선시킨다. 이외에도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으로 체온을 조절하고, 손 씻기와 같은 청결 유지를 통해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수험생이 주로 머무는 공간의 실내 온도는 18~21℃를 유지하며 적절한 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실내 습도는 40-50%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 가습기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좋은 자세는 좋은 점수의 지름길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척추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머리가 멍해져 집중력이 저하된다. 올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책상에 앉을 때에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완전히 밀착시켜 허리를 똑바로 펴도록 한다. 발바닥은 바닥에 충분히 붙이는 것이 좋고 무릎은 90도를 유지한다. 이 때 양 팔을 책상에 올려놓으면 올바른 자세가 된다. 회전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상체가 숙여져 일명 거북목이 되기 쉬우므로 의자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
시험 직전에는 틈틈이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온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여유가 된다면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스트레칭은 졸음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집중력은 아침식사로 판가름
수능 당일 수험생의 뇌는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므로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와 영양소의 관계는 아침식사 여부와 큰 관련이 있다. 뇌에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계속 에너지를 공급해줘야 한다. 그런데 뇌는 수면상태에서도 활동을 지속하므로 밤새 에너지를 소모한 뒤 아침식사를 통해 에너지를 새로 보충하지 않으면 집중이 안 되고 머리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평소 아침식사를 거르다가 시험 당일에만 섭취하면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수능 일주일 전부터 아침식사를 챙기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수험생을 위한 식단은 자극적이지 않으며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칼슘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 좋다. 콩과 깨 등의 견과류는 칼슘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뇌 신경 세포를 안정시키고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준다. 깨죽, 잣죽 등을 아침식사로 선택하면 두뇌 활동 증진과 함께 위산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도 예방할 수 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