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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SK 왼손타자에서 명암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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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싸움에서 갈렸다.

삼성과 SK는 주축 투수들이 대부분 오른손이다. 삼성은 다승왕 장원삼만이 왼손 선발이고 차우찬과 권 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른손 투수들이다. SK도 불펜의 핵심인 박희수와 정우람만 왼손일 뿐 나머지는 모두 오른손 정통파다. 즉 왼손 타자들이 강력한 힘을 보여야 경기를 풀어가기가 좋다.

한국시리즈 1,2차전서 승패를 가른 것은 왼손 타자들의 스윙이었다. 삼성은 왼손 타자들의 큰 것 한방에 활짝 웃었고, SK는 고개를 떨궈야했다.

삼성은 1,2차전 MVP가 모두 왼손타자였다. 1차전은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날린 이승엽이었고, 2차전은 3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터뜨린 최형우였다. 이들이 굉장한 타격감으로 안타를 무더기로 쏟아내지는 않았다. 승부처에서 중요한 한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게 했다.

SK는 왼손타자가 너무 무기력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2번 박재상은 2차전까지 1개의 안타만 때려냈다. 정근우가 신들린듯 안타를 쳐내고 있는데 박재상이 좋은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다. 5번 박정권은 2경기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차전엔 6번타자로 한계단 내려왔으나 1회초 2사 만루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실패. 1차전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조동화도 3타수 무안타, 임 훈도 2차전 대타로 나와 범타로 물러나는 등 SK의 왼손타자들은 총 17타수 1안타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인천에서 열리는 3,4차전은 양쪽 모두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즉, 왼손타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삼성의 거포 듀오가 계속 기세를 높일지, SK 왼손 타자들이 명예회복을 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