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한국시각),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밴쿠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는 뉴스였다.
이에 대해 캐나다 언론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연하다는 것이다. 역시 기분좋은 평가다.
캐나다 축구전문 매체인 레드 네이션은 24일 '이영표가 올해의 선수로 뽑힌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2790분 출전, 팀 내 도움 2위(4개), 콜롬버스전 결승골이라는 기록은 수비수라면 누구에게도 인상적이다. 밴쿠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그런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지난 시즌 오른쪽 측면에 최소 4명의 수비수를 시험하고도 큰 낭패를 봤던 기억이 떠올리자. 밴쿠버는 오른쪽 측면에서 어떤 일관성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영표의 영입으로 이 고민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또 이영표의 영입이 발표됐을 때 주위의 혹평이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며 '35세의 나이 탓에 체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압박 하에서도 계속해서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을 잡고 있을 때는 우아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사실 기록적으로 밴쿠버는 지난 시즌보다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나아진 것이 있다면 실점이다. 밴쿠버는 MLS 첫 시즌에 비해 14골을 덜 내줬다'며 '이는 이영표의 인한 안정감과 리더십 덕분이다'라고 했다.
이영표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실수가 거의 없고, 다른 선수들의 실수를 커버하기도 한다. 많은 경험을 앞세워 빠르고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수비진을 벗어나 공격할 시간까지 찾아낸다'라며 극찬했다.
이 매체는 끝으로 '35세의 이영표가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또 얼마나 뛰길 원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는 한, 그는 매년 밴쿠버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표는 22일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포틀랜드 팀버스와의 MLS 정규리그 33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밴쿠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영표는 팬투표에서 같이 후보에 올랐던 제이 드메리트, 거숀 코피, 알랭 로샤, 대런 매톡스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영표의 밴쿠버는 캐나다 연고지 팀 중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LA갤럭시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영표와 데이비드 베컴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