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은 뜨거웠다. 런던올림픽에서 목표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을 넘어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를 달성했다.
한국 스포츠의 쾌거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스포츠 외교가 발목을 잡았다.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동메달 획득한 한국 축구는 올림픽의 대미였다. 하지만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8월 11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2대0 승리가 확정된 후 관중석에서 한 팬이 건넨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동을 걸었다.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정치적인 행위나 언행, 선전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헌장 50조를 적용했다. 박종우는 이튿날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메달 수여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끝내 동메달을 걸지 못하고 귀국했다. 줄다리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에 해명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굴욕적인 자세에 온국민의 원성을 샀다.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은 성적에 걸맞는 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제로 남았다.
스포츠 외교력의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연세체육회(회장 박갑철)는 26일 오후 4시 연세동문회관에서 '국가경쟁력과 선진 스포츠외교'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경훈 광운대 교수가 '전문인력의 국제화를 통한 스포츠 외교 선진화', 원도연 연세대 교수가 '기업총수들의 스포츠 사랑, 그 양날의 검'을 화두로 주제발표를 한다. 학술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조정호 숙명여대 교수는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스포츠 외교력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교력은 선택이 아니 필수다. 이번 세미나는 스포츠 외교력의 현주소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스포츠 외교의 1세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도 참석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