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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류중일 감독 "투수 더 끌어냈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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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공략해서 불펜투수들을 나오게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아쉽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한 삼성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1차전을 잡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입을 연 류 감독은 "이승엽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뛰는데 첫 축포를 터뜨려줘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 또 일부 언론에서 장원삼이 먼저 나와야 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윤성환이 그 우려를 깨끗이 지워줬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심창민과 이지영을 칭찬했다. 그는 "심창민은 훈련할 때부터 볼이 굉장히 좋았다. 안지만과 권 혁이 있지만 심창민이 키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성숙했다"며 6회 1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심창민의 배짱투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그런데 7회 올라와서 볼만 6개를 주더라. 역시 어린 선수구나, 긴장을 하는구나 싶어서 바꿨다"고 덧붙였다.

선발 윤성환을 훌륭히 리드한 이지영에 대해선 "이런 큰 경기엔 진갑용이 나가는 게 맞다. 도박이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 한 명 키우려면 이런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나가면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강명구의 재치로 추가점을 만들어낸 상황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거기서 맥이 끊겼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며 "사실 강명구가 걸음이 느렸다면 베이스 돌기 전에 시그널을 봤을 것이다. 워낙 발이 빨라 베이스 돈 다음에 타구가 잡혔다. 3루코치도 신호를 주기 어렵고, 선수도 보기 힘든 상황인데 강명구가 워낙 잘 했다"며 웃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류 감독은 "상대팀이 투수가 좋은 팀이다. 선발에 중간엔 박희수 정우람이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그렇겠지만, 승엽이 홈런 치고 난 뒤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빨리 공략해서 불펜투수들을 나오게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1차전에서 패한 SK 이만수 감독은 "생각 외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내일은 좀더 활발한 타격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윤희상이 완투한 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7~8회에 바꿀까도 했지만, 투구수도 많지 않고 윤희상이면 충분히 삼성 타자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간투수들이 과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였는데 윤희상 덕분에 앞으로 경기에서 잘 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패인을 묻자 그는 윤희상의 실투 하나가 아쉽다고 했다. "패인이라기 보다는 실투 하나였다. 바깥쪽 높은 곳으로 온 공을 이승엽이 놓치지 않고 잘 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승부처였던 강명구의 추가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최 정이 볼 잡을 때 위치가 반대로 됐다. 주자를 볼 수 있도록 서있어야 했다. 하나의 공부가 됐을 것이다. 정경배 코치에게 이야길 했기 때문에 고칠 것이다"라고 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