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승리를 못해 아쉬움이 많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입에서는 '아쉬움'이란 단어 뿐이었다. 9월 15일 광주전(1대1 무) 이후 5경기째(상주전 기권 승 제외) 승리가 없다. 이 기간동안 기록한 득점은 단 3득점.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 인천전에서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빈곤한 득점력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은 승점 36으로 13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후 만난 하석주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골 결정력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국내선수할 것 없이 총체적 부진이다. 특별한 해결사가 없다보니 매 경기 달라진 공격진을 운영하며 경기에 나서기도 한계가 있다.
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해결해주지 못하니 국내 선수들까지 득점력이 부족해지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나이가 어려 득점 찬스에서 여유가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득점력은 하루 아침에 개선되는게 아니다. 앞으로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선발 명단을 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조직력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다. 하 감독은 전남에 부임한 이후 첫 번째 개혁 카드로 수비진 조직력 향상을 꺼내 들었다. 두 번의 A매치 휴식기 동안 포백 수비 라인과 조직력 맞추기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경기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을 상대로도 전남은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공격력이 부족한 전남으로서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게 최선인 듯 하다.
하 감독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 현재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