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자랜드는 올시즌 이른바 '사고구단'이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인해 한국농구연맹(KBL)의 지원을 받아 어렵게 시즌을 꾸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헝그리 투혼'이란 소리 안들었으면 좋겠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말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그랬다. 전자랜드의 기세는 무서웠다.
전자랜드는 2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프로농구 LG와의 홈경기서 79대66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4승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전자랜드는 조직력과 수비에서 LG를 압도했다. 1쿼터까지는 19-17로 호흡조절을 하는 듯했지만 2쿼터 들어 포웰-카스토 용병 듀오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문태종(3점슛 3개, 13득점)-포웰(22득점)의 원투펀치 위력이 여전한 가운데 정병국(3점슛 2개, 16득점)까지 힘을 보탠 덕분에 한 번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들의 기를 바짝 살려준 숨은 공신은 가드 이현민이었다. 이현민은 이날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서 벌어진 모비스-KCC전에서는 모비스가 문태영(20득점, 5리바운드)과 양동근(10득점), 함지훈(15득점, 5리바운드)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79대66으로 승리했다.
전태풍(15득점, 7어시스트)-최진수(16득점, 4리바운드) 콤비를 등에 없은 오리온스는 김주성(16득점)이 분전한 동부를 82대66으로 대파했다.
나란히 2연패에서 탈출한 모비스와 오리온스는 공동 4위(3승2패)를 마크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