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마뉴엘' 시리즈로 유명한 네덜란드 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이 암투병 중 향년 60세로 사망했다.
크리스텔의 소속사는 "18일(한국시간) 크리스텔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서 잠든 사이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텔은 지난 몇년 동안 후두암 투병을 해왔으며 지난 7월 수술 후 심장발작을 일으켜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태어난 크리스텔은 17세에 모델로 데뷔해 빼어난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 5개 국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21살인 1973년 미스 TV 유럽으로 선정됐다.
1974년 프랑스 감독 쥐스트 재킨에게 발탁돼 찍은 첫 영화 '에마뉴엘'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순식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중년 남성과 젊은 부인의 성적 모험을 그린 영화에서 크리스텔은 타이틀 롤을 맡아 강도 높은 노출신을 소화하면서 20세기 관능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크리스텔은 이후 7편의 에마뉴엘 시리즈를 포함해 '채털리 부인의 사랑', '프라이빗 레슨' 등에 출연하며 섹시 이미지를 이어갔다.
벨기에 작가 위고 클라우스, 영국 배우 이안 맥셰인 등과 네 차례 결혼한 그는 사망 전까지 벨기에 라디오 프로듀서인 프레드 드 브리와 생활했다.
2006년 발간한 자서전 '누드'에서 크리스텔은 자신이 "마약과 알코올 중독, 부성애에 대한 애욕으로 얼룩진 폭풍같은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11세 때부터 필터 없는 담배를 피워온 크리스텔은 2001년 후두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이 폐로 전이된 후 화학요법, 외과 수술 등 세 가지 치료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클라우스와 낳은 아들과 여동생 마리안 크리스텔이 있다. <스포츠조선닷컴>